💡 Q. 엄마는 왜?🤔〈웰컴 투 X-월드〉

2020. 11. 18.

Q. 엄마는 왜? 🤔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34 〈웰컴 투 X-월드〉

11월 18일 오늘의 큐 💡

Q. 엄마는 왜? 🤔

님, 님이 생각하시는 인류 최대의 난제는 무엇인가요?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외계생명체는 존재하는가?👽 아니면....오늘 뭐먹지?🍜

그런데 이런 어마무시한 난제들 사이, K-장녀(를 포함한 한국의 딸들)의 속을 시끄럽게 만드는 아주 복잡한 문제가 있어요. 테스형도 대답하지 못할 바로 그 질문 "엄마는 도대체 왜!"🤔

엄마는 왜! 괜찮다고만 하고, 책임지려고 하고, 그러면서 나의 말은 듣지 않고 고집을 피우는 걸까요? 서울 구로동의 한 집, 최미경 씨의 딸 한태의 씨는 12년 전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도 친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엄마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눈엔 결혼 후 희생만 하며 살아온 엄마인데, 그래도 결혼은 꼭 해야한다고 하니 더더욱 모르겠는 엄마 마음😵!

그런데 우리는 엄마를 제대로 들여보긴 한걸까요? 한태의 감독은 카메라를 통해 엄마의 시간을 조금 더 깊게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그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엄마의 싫고 답답하던 모습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게 딸들의 숙명인지도 모르겠어요. 재기발랄 모녀 밀착드라마, 한태의 감독의 <웰컴 투 X-월드>를 소개합니다. 영화에 담긴 에너지를 그대로 뿜어내는 한태의 감독의 인터뷰와 이옥섭, 궁유정 감독과 함께한 인디토크 현장 기록도 강력추천이에요. 더불어 극영화로 담아낸 또 다른 엄마와 딸의 여정, <윤희에게>도 만나보세요.

💡 요번엔 인디즈큐가 '2020, 여성, 다큐'를 주제로 한 두 번의 상영회 초대자리를 마련했어요. 레터 마지막까지 꼭꼭 확인해주세요🙏

〈웰컴 투 X-월드〉 리뷰:

미경 씨의 새로운 싸움을 응원해

'희생하는 엄마를 보고 자란 나는 결혼이 싫다.’

영화 소개 마지막 줄을 보고 영화관을 찾기가 무서워졌다. 울지 않을 자신이 없었고 예상은 반만 적중했다. 눈물이 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웃길 줄은 또 몰랐다.

딸과 엄마, 그리고 아빠의 아빠가 한 집에 살고 있다. 20년 간 이사 한 번 없었던 집은 구석구석 온갖 물건으로 가득 차있다. 낡은 서랍에는 결혼 전 다른 사람과 만나던 아빠의 연애편지도 들어있다. 엄마는 아빠의 과거사에 “이런 쓰레기 같은 것들!”이라고 장난스럽게 화를 내지만 정말 과거를 떠나지 못하는 건 본인이다. 아빠가 돌아가신지 12년이나 되었는데 엄마는 여전히 할아버지를 ‘모시고’ 산다.

엄마는 왜 그럴까. 최미경의 딸이자 한흥만의 손녀인 한태의 감독은 ‘K-장녀(한국에서 장녀로 살아가는 20~30대 여성이 스스로를 자조적으로 일컫는 신조어)’라면 한번쯤 했을 법한 고민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

어떤 싸움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치열하게 싸우면서 알게 된 자신의 가치관이나 약점, 그리고 강점은 다음 싸움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진 못하더라도 숨 돌릴 여유를 만들어낸다. 미경의 시월드는 막을 내렸지만, 이제 어디서 누가 어떤 싸움을 걸어올지 모르는 미지수의 세계로 발을 내딛었다. 그 걸음에는 반려견 ‘호주’도 함께한다. 엄마로, 며느리로, 누구의 각시로 살아온 미경이 되찾은 이름과 새로 만날 세계에서 벌어질 싸움을 응원한다.

태의처럼 나 역시 엄마의 투정에 쉽게 답을 내려왔다. ‘힘들면 하지 마, 보기 싫으면 보지 마.’ 심지어 한탄 세례를 피하려고 엄마 번호를 발신 차단했던 적도 있다. 독립한 뒤에 한번 씩 집에 다녀올 때마다 ‘당분간 이 사람들 보지 말아야지’ 다짐해놓고 달이 밝으면 나도 모르게 전화를 건다. 사랑하는 웬수들, 양반 가문의 엄마와 엄마 가문 선산의 소작농 출신의 아빠를 데리고 이 영화를 보고 싶다.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둘에게 문자가 왔다. [야, 너 내 샴푸 언제 주문해 줄 거야. 고양이 모래도 빨랑 주문해ㅋ], [딸, 집엔 언제 올 거냐. 고양이 목욕 좀 시켜야것다] 아, 영화관까지 가는 길이 벌써 고되다.

-인디즈 15기 은다강

리뷰 전문보기

"영화가 관객들과 만났을 때 의미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이번 주에 시사회 할 때 엄마가 매 상영마다 영화를 보셨어요. 다른 관객들과 함께 울고 웃고 감상을 공유하고, 극장을 나오면서 엄마가 “나 잘 살았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저도 그 때 이 다큐를 완성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웰컴 투 X-월드>를 접하면 고개를 드는 궁금증, "대체 이 직진밖에 모르는 산뜻한 영화는 어떤 사람이 만드는 거지?" 사람 심은 데 영화 난다고, 영화와 똑 닮은 한태의 감독과의 인터뷰를 만나보세요. 영화만큼 재밌을 거라고 보장합니다!

인터뷰 기사 보러가기

"저희가 의지가 너무 약해요. 그래서 벌금을 타력으로 글쓰기를 해보자 하는 식으로 같이 시간을 보내거든요. 아침형 인간 되자, 이런 다짐들. 둘일 때는 한 명이 안 하면 금방 와해되는데 세 명이니까 잘 안 무너지더라고요. 2018년 10월부터 같이 했거든요."

"오늘 또 한태의 감독님이 벌금을 내게 되셨네요. 금요일 벌금이 제일 센데."

위에서 한태의 감독님 인터뷰, 재밌게 읽고 오셨나요? 이번엔 재밌는 사람을 셋이나 모아봤습니다. <메기>의 이옥섭 감독, <창진이 마음>의 궁유진 감독과 한태의 감독은 작업실을 공유하는 소중한 동료인데요. 무겁지 않게, 그러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힘으로 서로를 이끌며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세 감독! 시대와 세대를 공유하며 작업을 해나가는 독립영화 뉴 제너레이션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인디토크 기록 보러가기

엄마에 대하여, 보기 전엔 알 수 없던 것들

한태의 감독이 캠코더를 통해 엄마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면, <윤희에게> 속 '새봄'에게는 구형 필름카메라가 하나 있습니다. 어느 날 엄마에게 날아온 편지를 발견한 새봄은 그제야 엄마가 주연이었던 시간들이 궁금해집니다. 그 시간을 알게 되면, 어쩌면 엄마가 보여주던 지친 등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작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던 영화, <윤희에게>를 <웰컴 투 X-월드>와 함께 만나보세요. '윤희'와 '새봄'에 대해 더 많은 것이 느껴지실 거예요.

〈윤희에게〉 :

〈웰컴 투 X-월드〉의 “X-월드”와 〈윤희에게〉의 “새봄”

언제부터인가 딸들에게는 엄마의 세계가 보인다. 엄마라는 이름을 걷어낸 어떤 개인이 보인다. 어쩌면 낯설기도 한, 그 개인과의 마주함은 의문을 남긴다. 엄마 이전의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윤희에게〉의 ‘윤희’의 세계에는 옛 애인 ‘쥰’의 시간이 있고, 남편인 ‘인호’의 시간이, 그리고 딸 ‘새봄’의 시간이 들어가 있다. 이 각기 다른 시간의 주인공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지만 새봄과 쥰처럼 단절되어 있기도 하다. 쥰, 인호 그리고 새봄 중 새봄만이 윤희의 다른 시간을 궁금해 한다. 새봄만이 단절을 딛고 이들의 시간을 이어보고자 한다. 새봄은 다른 시간에서 주연을 맡았을 윤희의 모습을 궁금해한다. ‘새봄’은 아빠에게, 삼촌에게 물어가며 낡은 사진첩을 들춘다.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을까?”라는 ‘새봄’의 질문에는 “엄마가 사랑하는 것이 있었을까? 아직도 그것들을 그리워할까?”라는 의문들이 존재한다. 이 끝에서 ‘새봄’은 엄마가 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생각은 모든 것의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새봄이 윤희에게 “엄마는 뭐 땜에 살아?”라고 묻자 윤희는 자식 때문에 산다고 답한다. 이에 새봄은 그러지 말라고, 대학을 가게 되면 이곳에 자주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소 매몰찬, 새봄의 언어에는 엄마에 대한 깊은 애정이 들어 있다. 더 이상 자식 때문에, 가족 때문에 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 엄마의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응원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새봄은 영화의 끝에서 엄마의 그리운 사랑과 엄마를 마주하게 만든다.

〈웰컴 투 X-월드〉의 딸 ‘태의’는 〈윤희에게〉의 딸 새봄을 닮았다. 이 두 영화에는 모두 엄마의 세계를 추적하고 새로운 세계의 개막을 응원하는 딸들의 마음이 등장한다. 태의는 아빠 사고 이후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월드”에 존재하는 엄마가 엄마만의 “X-월드”로 나아가기를 응원한다. 〈웰컴 투 X-월드〉의 “X-월드”와 <윤희에게>의 “새봄”이란 단어는 딸들의 익숙한 마음을 건드린다. ‘딸’이라는 단어에 들어가 있는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들. 엄마는 왜 다 참았던 것일까 싶으면서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엄마를 이해하며, 엄마가 가족을 벗어나 다시 개인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면서도 엄마를 필요로 한다. 태의와 새봄의 특수한 서사들은 평범한 감정을 들고 ‘다 커버린 딸’들에게 찾아온다. 영화의 끝에서 마음의 시야는 나의 엄마에게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관객들은 태의와 새봄과 함께 나의 엄마의 새로운 개막을 바라본다.

인디즈 15기 염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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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1주년 <윤희에게> 인디돌잔치🎂

일시 2020년 11월 24일(화) 오후 7시

참석 임대형 감독

배우 나카무라 유코 (화상 연결)

통역 고경란 프로듀서

진행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지난 금요일 이벤트 레터에 뜨거운 성원으로 응모해주신 인디씨커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지금 인디즈 큐 메일과 함께 당첨자에겐 문자를 보내드렸어요. 아쉽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인디토크 기록도 준비하겠습니다💌

혹시 몰라 또 준비해봤는데요...👀

<윤희에게> 초대 이벤트에 많은 인디씨커 분들이 응모해주신 것을 보며 모두를 초대할 수 없어 죄송한 마음에 눈물이 찔끔 났어요💧 그래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보다가 찾아낸 보석같은 인디토크💎! 인디씨커 분들을 위한 초대석을 야심차게 마련해보았습니다.

'2020, 여성, 다큐'라는 키워드로 진행하는 두 번의 인디토크가 예정되어 있어요. 현 독립 다큐멘터리의 주요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2021년에도 유효할 여성감독들의 다큐멘터리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장윤미 감독의 <깃발, 창공, 파티> 그리고 주현숙 감독의 <당신의 사월> 인디토크 현장에 우리 인디씨커들을 초대할게요! 각각 이혜란 감독, 이승민 평론가가 함께 하여 자리를 빛내줄 예정입니다.

요번엔 추첨이 아닌 선착순 10명! 님!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주저말고 아래의 관람신청버튼으로 달려가세요🏃‍♀️! 인디즈 큐 구독자를 위한 이벤트, 앞으로도 더 많이 긁어보겠습니다🙇💟

<깃발, 창공, 파티>

장윤미 | 160min | 다큐멘터리

11월 21일 토요일 오후 6시
′KEC, 임금 단체 협상 8년 연속 평화적 무파업 타결’ 기사에 가려진 이야기. KEC지회는 2010년 파업 이후 회사의 노조 탄압과 노조 간 차별로 인해 교섭 대표 노조의 지위를 잃었다. 한계를 느낀 KEC지회는 2018년 임단협 과정에 참가하기로 한다.

<깃발, 창공, 파티> 관람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