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렉스>(감독 노도현) 팬데믹 시대, 극장과 독립영화는 점점 어려운 존재가 되어갑니다. 그래도 우리는 독립영화를 포기할 수가 없어서! 독립영화가 님의 곁에 조금 더 가까이 있을 수 있도록 인디즈 큐가 메일함으로 단편영화를 배달해드립니다. 이름하여 인디즈 큐!레이션💌 독립영화를 찾아 헤매는 인디씨커👀들을 위해 인디즈가 엄선한 단편영화들을 소개해드릴게요. 관람 버튼을 통해 영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단, 10월 7일 목요일 정오(오후 12시)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니, 미루지 말고 보아주세요! 오늘의 인디즈 큐!레이션. 노도현 감독의 <스타렉스>입니다. 이제는 '코로나 끝나면 만나자'는 인사도 무안하고, 기약 없는 약속 대신 자잘한 근황들이 오가곤 하죠. "어때? 잘 지내?"라는 흔한 물음에 님은 요즘 뭐라고 답하시나요? 저는 '그냥저냥 잘 지내'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하는데요. "요즘 괜찮아?"라는 물음에는 조금 대답이 망설여져요. 괜찮지 않은 일 투성이지만, 괜찮냐고 물어주는 다정한 마음씨 덕분에 순간 괜찮아져버리기도 하죠. 그렇게 "괜찮아"라고 내뱉으면 어쩐지 조금 더 괜찮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영화를 보고나시면, 님도 분명 조금 더 괜찮아지실 거예요. 계속해서 영화가 다정하게 물어봐주거든요. 괜찮아? 안 괜찮더라도 괜찮아! 1️⃣ 영화 본편을 먼저 보고 나면 여러가지 생각이 몰려올 거예요.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그 뒤 인디즈의 리뷰를 읽으면서 나의 리뷰도 완성해볼까요? 2️⃣ 리뷰에는 줄거리가 간략하게 들어가 있어 이해를 돕고 풍부한 시선을 제공합니다. 보다 풍부한 시선으로 영화를 보고 싶다면 리뷰 먼저 읽고 영화를 보는 것도 추천! 인디즈 큐!레이션 03. 괜찮냐고 묻거든 〈스타렉스〉 감독 노도현 출연 하시연, 김해나 시놉시스 현장 일이 서툰 제작부 추현은 스타렉스를 타고 배우를 픽업하러 가게 된다. 그러나 픽업장소에서 서로 착오하여 성매매 여성 희라가 추현의 스타렉스에 타고 만다.※ 본 영상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창작물로, 무단 유포 및 불법 게재할 경우 손해배상청구를 비롯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됩니다. 괜찮냐고 물으면 당연히 괜찮다 :〈스타렉스〉를 보내며 인디즈 16기 이호진 대답은 어쩔 수 없이 “괜찮아.” 그래도 잠시 멈춰 서서 괜찮냐고 물어봐 주는 사람에게 안 괜찮다고 답할 순 없으니 말이다. <스타렉스>는
우연히 제작부 추현의 스타렉스에 타게 된 유흥업소 여성 희라, 두 사람의 아주 짧은 만남을 다룬 영화다. 희라는 자신이 타야 했던 스타렉스를 기다리는 동안 추현이 참여하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게 된다. 대사는 “성희야, 나 생각보다
괜찮아.” 감정은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말하는데 인물이
괜찮은 척을 너무 잘해서 괜찮아 보이는데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하나도 안 괜찮아 보이는 상황' 위의 지문이 영화 속의
주인공이 해야 할 연기다. 이 연기를 해야 할 주인공 대신 한때 연극 동아리를 했던 희라와 영상 연기를 전공한 제작부 추현은 아무도 없는 길 위에서 있는 힘껏 연기를 펼친다. 한때 연기를 꿈꿨을, 그리고 지금도 연기를 꿈꾸고 있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성희가 되어주며 위의 대사를 몇 번이고 반복한다. 그런 면에서 희라와 추현은 그 어렵고도 복잡한
짧은 대사 안의 감정을 완벽히 연기한다. 관객들이 보기엔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말은 하고 인물이 괜찮은
척을 너무 잘해서 괜찮아 보이기도 하지만 두 사람의 사정을 알고 보면 하나도 안 괜찮아 보이는 미묘한 감정을 말이다. 두 사람은 정말 괜찮을까?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지치고 힘든 최근이었다. 울컥 화도 나고 눈물도
나는 하루들이었다. 그런 감정들은 티가 나기 마련이다. 그럼
다들 한 마디씩 던진다. “괜찮아?” 대답은 어쩔 수 없이
“괜찮아.” 그래도 잠시 멈춰 서서 괜찮냐고 물어봐 주는 사람에게
안 괜찮다고 답할 순 없으니 말이다. '괜찮냐'는 묻는 질문은 참 묘하다. 괜찮지 않다고 대답하는 게 참 어렵다. 그래서 결국에는 괜찮다고 말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나만
그렇진 않을 것 같다. 영화 속의 희라와 추현에게 물었어도, 두 사람은 이내 괜찮은 연기를 완벽히
해내며 괜찮다고 대답해 줬을 것 같다. 지금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 당연히 괜찮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이
영화와 함께 괜찮냐고 묻고 싶다. 안 괜찮아도 괜찮다. 아주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도 우리의 삶은 가는 길이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괜찮아?” 인디즈 16기 이호진 |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