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지연습> (감독 마민지)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 328 〈착지연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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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오늘의 큐 💡
Q. 회복이 필요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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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말도 없이 조용히 사라졌다가 2주 만에 돌아온 (..) 인디즈 큐입니다. 실은 지난 2주간 아파서 뉴스레터를 보내드릴 수 없었어요. 며칠간 입원도 하고 외래 진료도 받으며 몸과 마음의 회복에 집중했는데요. 열심히 먹고, 열심히 자고, 최선을 다해 쉰 덕에 (!) 이제는 병원에 그만 와도 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답니다. 야호! 물론 그사이 의료진분들에게 정이 들어 살짝 애틋한 마음도 들었지만요, 일상으로의 복귀가 급선무인 만큼!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얼른 인디즈 큐를 보내드리기 위해 회복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어요.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 역시 회복에 관한 작품입니다. 바로 마민지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착지연습〉인데요. 예술계 내 성폭력 피해자와 생존자, 연대자가 모여 각자에게 필요한 회복의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활동은 '상-여자의 착지술'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마민지 감독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들과 실제로 참여해 온 이들의 내면을 카메라를 통해 조심스럽게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이 무사히 '착지'할 수 있을지 함께 방법을 찾아가기도 하지요. 〈착지연습〉은 그렇게 자신만의 속도를 찾고 안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착지연습〉은 보통의 영화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개봉 첫 주 이후 상영관이 점차 줄어드는 개봉작들과 달리, 〈착지연습〉은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전국적으로 상영관을 넓혀가고 있어요. 서울에서는 인디스페이스를 비롯한 독립·예술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고요. (현재 상영 중인 극장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여러분 중에도 회복이 필요한 분들이 계신다면, 오늘의 뉴스레터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무사히 일상으로 착지하시기를 바라며 영화와 함께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정보들을 같이 소개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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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착지연습〉 리뷰|우리는 모두, 연대해.
2. 〈선희이모〉 와 함께|그대를 잇는 그대로
3. 마민지 감독의 이야기가 궁금해!
- 인터뷰|나아감의 기술
- 전작 다큐|〈버블 패밀리〉
- 신간 에세이|『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
4. 〈양양〉 과 함께|남을 구하면서 나를 살려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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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연대해.
〈착지연습〉
창가에 스며드는 빛 사이로 먼지가 흩날린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먼지는 공기를 가르는 몸짓에 유유히 부유하고, 그를 따르는 햇빛은 여전히 반짝인다. 영화 〈착지연습〉은 바닥을 딛고 일어서거나 몸을 누인 채로 움직이는 사람들을 담아내며 시작한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그 말 한마디에, 가고자 하는 곳으로 사뿐히 착지하고 또다시 훨훨 날아오르는 이들의 궤적을 따라가본다. ‘상-여자의 착지술’은 서로 다른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인 팀이다. 문화 예술계 내 성폭력 피해와 미투 운동 이후, 삶의 회복을 위한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들어온 이들은 한 공간에 모여 서로의 시간을 나눈다. 〈착지연습〉은 인물의 세세한 서사를 끌어내기보다 여러 사람의 순간을 조금씩 포개어놓는 방식을 택한다. 한 번에 설명하지 않는, 수많은 레이어의 합 속에서 각 인물의 입체성이 두드러지는 셈이다. 또한 영화는 함께 이루는 연대의 과정을 놓치지 않는다. 이들이 만나 기준점이 되는 공간에서 누군가를 맞이하고, 배웅하고 자유롭게 만나 또다시 각자의 자리로 흩어지며 보낸 몇 년의 시간을 촘촘히 기록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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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능선이라고 한다. 올곧은 직선이 아니라 높낮이를 가진, 이어지는 선을 회복의 뒤에 붙였다. 딱 떨어지는 수학적 삶이 어디 있을까. 삶의 회복에도 정답과 오답은 없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 능선을 오르내리며 나아가는 것. 그 길에서 함께할 누군가를 만난다면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착지연습〉이 주목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시선은 한 방향으로만 뻗어가지 않으며 카메라는 낮은 지점들을 자주 담아낸다. 발이 바닥과 맞닿는 지점까지 앵글을 낮추고, 때로는 연결되고 토닥이는 손들을 가까이 붙잡으며 영화에 은은한 동력을 더한다. 시선을 따라 움직이다 보면 이들이 사용하는 ‘착지’라는 단어에는 단순한 의미 이상의 다시 도약하기 위한 준비라는 문장이 함께 놓여 있다. 영화를 보며 버지니아 울프의 말을 떠올려 본다. 여성이 무언가를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했던 것처럼, 이들에게도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다만 〈착지연습〉의 공간은 혼자만의 방은 아니다. 그러나 그 공간에서 각자는 자기 모습 그대로 머물 수 있다. 또한 잘 풀리지 않은 일을 다시 살펴보고, 다른 방법을 찾아볼 시간이 그곳에는 있다. 문을 열어, 연대를 위한 연대의 기록이 내밀어 오는 손을 꼭 붙잡고 안전한 착지를 연습해 본다.
인디즈 박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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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지연습〉
감독 마민지
107분|다큐멘터리|2026
출판계와 문단계의 성폭력 사건을 공론화한 탁은, 미투 이후 무너진 일상 속에서 다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눈을 뜨고, 밥을 먹고, 씻고, 집 밖을 나서는 일상은 반복되는 긴장과 자신과의 싸움으로 채워진다. 그런 탁이 발 딛고 선 곳은 생존자와 연대인들이 함께 만든 예술-회복 공동체 ‘상여자의 착지술’이다. 이들은 매주 안전한 공간에 모여 간식을 나누고, 돌아온 가해자에 대한 분노를 털어놓고 함께 울고 웃는다. 또한 다양한 성폭력 생존자와 연대인을 대상으로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안전한 공유지를 확장해 나간다. 하지만 이 공동체 역시 완벽하지는 않다. 기대가 어긋나고, 상처가 드러나며, 관계는 균열을 겪기도 한다. 영화는 완벽하지 않은 관계 속에서 다시 말하고, 움직이고, 연결되려 애써 온 지난 5년의 시간을 따라간다. 탁과 ‘상여자의 착지술’ 사람들은 각자의 속도로 더딘 회복의 능선을 따라 각자의 착지를 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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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잇는 그대로
〈착지연습〉 그리고 〈선희이모〉
누구나 흉 진 곳이 있다. 매끈한 척 살아가다가도 불쑥 쑤셔오는 곳이. 아무도 그곳을 고쳐주진 못하는 걸 알면서도 누군가는 가끔 들여다봐 줬으면 싶다. 그렇게 서로를 힐끗대는 우리가 우습지만 훔쳐볼 얼굴이 있어 다행인 날들.
다큐멘터리 〈착지연습〉의 ‘탁’의 일상도 그렇다.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이 모여 만든 회복공동체 ‘상-여자의 착지술’ 속에서 탁은 회복을 연습한다. 춤추고 움직이고 노래하고 이야기 나누며 함께한다. 공동체는 따뜻하지만 완벽한 도움닫기가 되어주지는 못한다. 누군가는 무너져보자는 움직임 수업 앞에서, 누군가는 나를 그려보자는 종이 앞에서 가로막힌다. 팀원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혼자 있고플 때도, 삐걱대는 팀워크에 눈물 흘리게 될 때도 있다. 다른 일상을 찾아 팀을 떠나는 뒷모습도 있다. 그럼에도 내 뒤에 당신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몸을 맘껏 맡겨본다. 서로의 무릎을 베고 눕는 머리와, 아주 천천히 기대는 어깨 같은 것. 더 이상 팀원이 아닌 이의 근황도 엔딩에 담아주는 영화처럼. 각자 어떤 땅에 착지할지는 모르겠지만 도약하는 순간만큼은 연결의 힘을 믿는 듯하다. 대단한 높이의 사랑 없이도, 이들은 서로에게 훌륭한 구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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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선희이모〉의 ‘선희’와 ’서연’ 역시 서로에게 존재만으로 충분하다. 선희는 엄마에게 버려진 서연을 한때 길러냈지만, 온전히 서연만을 위한 인물이 아니다. 영화는 서연이 등장하기 전의 선희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동물병원에서 일을 하고 고구마를 먹고 동네를 걷는 시간. 그리고 잠시 머물다 간 서연이 다시 해외로 떠난 이후의 모습으로 끝이 난다. 서연 없이도 겨울을 나는 선희가 춥지 않아 보인다. 이건 서연이 선희에게 중요하지 않은 존재라는 의미가 아니다. 선희가 외로운 사람 곁에 아무 이유 없이도 있어 줄 수 있는 사람일 뿐이다. 그리고 선희가 그런 사람이라서, 서연 역시 버려진 강아지 ‘메주’를 구해내는 게 당연한 사람으로 컸을지 모른다. 각자의 상처를 쏟아낸 후에, 어떤 보상과 위로도 바라지 않는 둘이 자연스럽다. 이제 서연과 선희는 바다 건너편에서도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안다. 〈착지연습〉과 〈선희이모〉는 인물의 상처를 깨끗이 지워주진 않는다. 대신 한 사람의 곁에 다른 삶을 놓아둔다. 지긋지긋한 상처, 잊을 수 없다면 서로를 잇기로 하자는 듯이. 그 선이 진하지 않아도, 길게 늘어지더라도, 어딘가 당신이 있다는 것만으로. 그렇게 당신과 나를 이어서 우리 서로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것만으로도. 그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진통제 아니냐고 두 영화는 묻는 듯하다.
인디즈 강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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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이모〉
감독 위은경, 손광민
출연 정호정, 위은경
24분|극영화|2026
애견 미용사 선희는 주인이 찾으러 오지 않는 강아지를 임시로 맡아주고 있다. 그러던 중 선희의 집에 어릴 적 키웠던 조카 서연이 10여 년 만에 찾아오고 내일 뉴질랜드로 떠난다고 말한다. [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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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지연습〉이 개봉을 앞두고 있던 9월 초의 어느 날, 발 빠른 인디즈가 마민지 감독을 만났습니다. 지난 장편 〈버블 패밀리〉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소회와 함께 '상-여자의 착지술'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소식들도 나눌 수 있었어요. 전국의 영화제에서 영화를 소개한 이후, 개봉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생각에 설렘이 가득했던 그날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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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감의 기술
〈착지연습〉 마민지 감독 인터뷰
여기 가장 안전한 낙법을 소개한다. 바닥을 기고, 두 발로 우뚝 서며, 각자의 손으로 서로를 든든하게 지탱해 준다. 오랜 안녕보다 가벼운 안부가 더 반가운 순간처럼, 팀 ‘상-여자의 착지술’은 오고 가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온다. 연대의 힘을 믿는 이들이 모여 인디스페이스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그 발걸음을 기록한 마민지 감독에게 근사한 축하포를 쏘아 올린다.
촬영 당시는 코로나 시기로 7년 정도 흘렀는데, 먼저 개봉에 대한 소회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2019년부터 기획을 시작해서 2020년부터 프리 프로덕션과 리서치를 본격적으로 했었어요. 코로나를 지나면서 약간 지연된 시기들도 있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단체가 만들어지고, 활동 과정들을 잘 기록한 것 같아요. 요즘 독립영화 시장이 너무 안 좋아서요. (웃음) 내년까지 개봉 지원을 기다리자니 그 사이에 돌아오는 가해자들도 많이 있는 것 같고, 정작 생존자들의 부고는 들려오고요. 회복을 위한 담론을 만들면서 피해 생존자들과 빨리 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무리해서라도 개봉을 하고 싶었어요. 이제 미투 10년이기도 하고요.
이어 팀 ‘상-여자의 착지술’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촬영 당시와 변화된 근황이 있을까요?
저희는 문화 예술계 내 성폭력 이후에 미투 운동을 같이 하던,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 성폭력 피해와 공론화 이후에 회복을 도모하려고 모인 팀이에요. 당시부터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해왔어요. 프로그램이 고정되어 있는 건 아니고 처음에는 회복 프로그램, 그다음에 시민 대상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 같은 것도 해보고, 디지털 성폭력 그리고 1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각각 시기나 필요한 어떤 목적들에 따라서 계속 발전시켜왔고 작년 초에 비영리 단체로 등록을 했어요. 지금은 한국성폭력상담소와 10회기 프로그램, 오늘 영화 상영까지 같이 했고요. 영화 상영과 프로그램을 같이 운영하면 재미있더라고요. 다른 방식으로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아이디어를 서로 나누고 있는 상태입니다.
감독님이 구축하고자 하는 영화의 세계는 어떤 시각과 주제를 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매번 제가 마주하는 도전은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첫 번째 영화 〈버블 패밀리〉를 만들 때에는 구조적인 이야기와 미시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묶어낼 건지, 영화적 이미지로 엮어낼 건지가 제게 큰 도전 중에 하나였고요. 두 번째 작업인 〈착지연습〉 같은 경우에는 예술가로서 사회적 참여는 하는데,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대부분 미디어 활동을 병행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첫 번째 영화를 완성하고 나서 그럼 ‘나의 현장은 어디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환경 안에서 내 현장을 찾고, 거기서 활동을 하면서 기록을 같이 하고 싶은데 세팅을 해보는 것 자체가 새로운 숙제 같았어요. 일을 마무리하고 책임을 진다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계속 끌고 가는 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다음 영화에서는 심리적인 것들을 내러티브로 보여주기가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그것을 어떤 질감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수중 촬영을 하고 있어요. 한 번밖에 안 했어요. (웃음)
인디즈 박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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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민지 감독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전작 〈버블 패밀리〉와, 세상에 나온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에세이 『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을 만나보세요. 스스로를 '다큐 수저'라고 이야기할 만큼 세상에 꺼내 놓고 함께 나눌 이야기가 많았던 마민지 감독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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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패밀리〉
감독 마민지
78분|다큐멘터리|2018
순식간에 고층 건물이 올라가던 1980년대, 소규모 건설업, 소위 '집장사'를 하던 나의 부모님은 도시 개발의 붐을 타고 ‘중산층’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모든 것이 거품처럼 사라졌다. 한 방 터뜨려 재기하겠다는 부모님은 15년 째 월세 집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대책 없는 부모님이 미웠던 나는 집을 떠났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이 사라지는 2010년대, 어느 날, 비가 새는 월세집에 살던 내게 부모님의 월세집이 원룸으로 재건축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져오고 노심초사하는 나와 달리 부모님은 기약 없어 보이는 부동산 투자에만 관심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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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
마민지|에세이|출판사 클|2026
‘부동산’과 지독하게 얽힌 한 가족의 흥망사를 다룬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과 한국 작품 최초로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 〈버블 패밀리〉로 호평을 받은 영화감독 마민지의 두번째 에세이. 이번 책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엄마의 갑작스러운 투병과 이별, 뒤이어 마주한 충격적인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눈물겨운 이야기에서 시작해 비밀을 추적하는 이야기로 이어지는 파격적인 서사 전개는 압도적인 흡인력을 선사한다. 한 사람의 삶에 닥친 뜻밖의 사건들을 따라가는 재미와 함께, 가족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깨부수고 가족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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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착지연습〉 속 '상-여자의 착지술' 구성원들은 각자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료들의 안위를 그 무엇보다도 첫 번째로 두고서 활동합니다. 나만의 회복이 아닌 우리 모두의 회복이 공동체의 목표가 되는 순간 우리는 회복 속도가 몇 배로 빨라지는 것을 느끼게 되죠.
알지 못했던 존재의 삶을 골똘히 생각했던 모든 순간이 결국 나를 위한 순간이었음을 알게 해주는 마법, 양주연 감독의 다큐멘터리 〈양양〉 속에서도 드러납니다. 감독은 가족이 존재조차 숨겨온 고모의 삶을 수면 위로 꺼내고, 이 이야기가 자신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살펴보려 합니다. 〈양양〉은 인디그라운드 온라인 상영관을 통해 10월 15일 목요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늦기 전에 관람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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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의도_양주연 감독
나에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고모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꺼내면 상대방도 종종 자신들의 비슷한 고모와 이모의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그동안 세상에 이야기될 수 없었던 존재가 나의 고모뿐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은 나에게 작은 위안을 주기도 했다. 동시에 늘 의아한 점이 있었다. 왜 가족의 비밀 이야기 속 비극의 주인공은 많은 경우 여성이어야 했을까? 나는 그 비극의 원인이 그녀들 탓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고모가 사라지고 40년이 지난 지금, 여성으로 태어난 존재가 경험하는 차별은 가부장제 안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설명하기 어려워졌을 뿐이다. 차별은 ‘사적’이라는 말로 사소한 일이자 드러나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고, 입에 담기에 쩨쩨하고 치사한 일이 되어 버렸다. 〈양양〉은 그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를 드러내고자 하는 기획이다. 비운으로만 남겨진 채 잊힌 고모의 삶과 죽음을 다시 이야기함으로써, 나는 비극의 고리를 끊어 내려 시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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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감독 양주연
78분|다큐멘터리|2024
어느 겨울밤, 주연은 아빠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는다. 술에 취해 혀가 꼬인 목소리로 아빠는 “고모처럼 되지 말라”는 말을 남긴다. 그날 40년 전 자살한 고모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주연은 가족의 수치스러운 비밀이 된 고모의 흔적을 추적한다. 그동안 역사 속에서 지워져 온 여성들을 기억하며, 주연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고모의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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