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요를 입은 사람> (박정미 감독)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 329 〈담요를 입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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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오늘의 큐 💡
Q. 문밖을 나서면, 여행이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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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우리는 10월 초가 되면 자연스럽게 부산에 갈 채비를 하게 되지요. 여러분도 지난 주말 재미난 영화들을 보고 오셨나요? 영화제가 열리는 곳에서 이 메일을 읽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상상을 하며 오늘의 뉴스레터를 준비해 봅니다.
영화제로 떠나는 여행은 늘 저에게 새로운 감각을 선물합니다. 영화제가 열리는 센텀시티역 근처를 매년 같은 시기에 찾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영화들은 매번 새로운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올해는 유독 더웠는데요. 이 더위마저 기후 위기의 영향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매년 어떤 영화를 만나게 될지, 어떤 날씨를 경험하게 될지 알 수 없기에 영화제를 찾아가는 길은 늘 새로운 마음으로 채워집니다.
오늘은 매일을 여행하듯 한 시절을 살아낸 이의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바로 박정미 감독의 〈담요를 입은 사람〉입니다. 영국 런던으로 떠난 박정미 감독은 머지않아 눈앞에 닥친 생계 문제와 마주합니다. 아낄 수 있는 돈은 최대한 아끼던 감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돈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섭니다. 그렇게 시작된 여정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과정이자, 계속해서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됩니다.
영화 〈담요를 입은 사람〉은 '자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 내가 진정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영화 속에서 우리는 박정미 감독이 길 위에서 만난 세계 곳곳의 사람들과도 마주하게 됩니다. 지난주 소개해 드린 〈착지연습〉이 동료들과 연대하며 살아가는 방식에 관해서도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였다면, 오늘의 〈담요를 입은 사람〉은 각자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때로는 멋진 본보기가 되고, 때로는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줄 〈담요를 입은 사람〉이 여러분에게도 또 하나의 여행을 선물하기를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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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담요를 입은 사람〉 리뷰|최소한의 집
2. 〈파밍 보이즈〉와 함께|다르게 걸어야만 보이는 것들
3. 〈담요를 입은 사람〉 GV 시간|따로 또 같이 연결된 우리
- 두 권의 도서 『0원으로 사는 삶』, 『자본의 바깥』과 함께
4. 이웃 소식|한국독립영화협회 제9회 독립영화비평상 공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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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집
〈담요를 입은 사람〉
모든 여행은 돌아옴을 전제로 시작된다. 낯선 곳을 한참 헤매다 돌아와 깊은 숨을 내쉬며 ‘역시 집이 제일 좋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여행을 마친다. 그러니 어쩌면 여행이란 집을 떠나는 일이 아니라, 돌아갈 집이 있다는 믿음으로 잠시 멀어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돌아갈 곳이 없는 여행은 어떨까. 정미는 돈을 쓰지 않고 살아보기로 결심하며 스스로 돌아갈 곳을 지워나간다. 먹을 것을 사고, 잠잘 곳을 구하고,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일. 돈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얻는 수단인 동시에 내일의 삶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다. 그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가난을 자처하는 일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감각을 내려놓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 돈을 버린 자리에서 가장 먼저 발견되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사실은 그리 이상하지 않다. 오늘 어디에서 잠들지, 무엇을 먹을지, 다음에는 누구를 만나게 될지 알 수 없다. 〈담요를 입은 사람〉의 여정은 그런 불확실성을 없애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정미는 계속해서 그것이 가장 짙은 곳으로 걸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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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용기란 두려움이 제거된 상태일까. 우리는 흔히 용감한 사람을 겁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두려움이 없다면 애초에 용기가 필요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어쩌면 용기란 두려움이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생겨나는 마음이 아니라, 두려움을 품은 채 한 발을 내딛는 일에 더 가까운지도 모른다. 정미의 여행 역시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라기보다 그것을 등에 업고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처럼 보인다. 그런데 혼자 떠난 사람이 돈을 버리자 역설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해진다. 누군가 버린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누군가 내어준 자리에서 잠들고, 낯선 이의 차에 몸을 싣는다. 자신의 힘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 시작한 실험은 점점 타인 없이는 지속할 수 없는 여행이 된다. 돈으로부터 독립할수록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타인은 언제나 안전한 집이 되어주지는 않는다. 낯선 이를 믿는 일에는 실제 위험이 따르고, 호의와 위협을 미리 구별할 방법도 없다. 그럼에도 정미는 다시 누군가의 손을 잡고, 누군가의 차에 오르고, 누군가의 공간에 몸을 누인다. 결국 타인을 믿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일이 아니라, 끝내 알 수 없다는 두려움을 감수하면서도 다시 관계를 맺는 일인지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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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면 이 영화에서 집은 조금 이상한 모양을 갖는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집은 바깥의 불확실성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내는 공간이다. 벽을 세우고 문을 달고 자물쇠를 채운다. 그 안에 음식과 물건을 쌓고, 내일도 같은 곳에서 눈을 뜰 것이라 믿는다. 집은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분리하며 두려움을 잠재운다. 그러나 정미가 길 위에서 발견하는 집에는 단단한 벽도, 잠글 수 있는 문도 없다. 때로는 낯선 사람이 내어준 잠자리이고, 함께 나눈 한 끼이며, 잠시 몸을 실은 자동차의 한 자리다. 집을 떠난 그의 여정에서 오히려 수많은 사람이 잠깐씩 집의 자리를 대신한다. 집을 잃은 뒤에야 집이 반드시 하나의 장소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셈이다. 그리고 그 끝에 담요가 있다. 담요는 집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작다. 비바람을 완전히 막아주지도 못하고,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켜주지도 못한다. 내일도 같은 자리에서 잠들 수 있으리라는 약속은 더더욱 해주지 못한다. 그저 지금 여기의 몸 하나를 겨우 감싸고, 추위를 견딜 만큼의 온기를 남겨줄 뿐이다. 하지만 어쩌면 집에 필요한 것은 그 정도인지도 모른다. 모든 두려움을 바깥으로 밀어내는 완벽한 안전이 아니라, 두려운 채로 다시 세상에 나갈 수 있을 만큼의 온기. 담요는 세상과 나 사이에 벽을 세우지 않는다. 대신 가장 얇은 경계가 되어 몸을 감싼다. 두려움을 제거하지 않은 채 그것과 함께 길을 나설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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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행은 돌아옴을 전제로 시작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담요를 입은 사람〉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꼭 돌아갈 하나의 집이 있어야만 길을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닿는다. 낯선 이가 건넨 음식 한 끼, 잠시 내어준 자리, 서로의 곁에서 얻은 온기처럼 우리는 길 위에서 수없이 작은 집을 만들고 또 떠난다. 어쩌면 용기란 집을 버리고 떠나는 일이 아닐 것이다.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몸 하나를 감쌀 최소한의 집을 걸친 채 다시 문밖으로 나서는 일일 것이다.
인디즈 정다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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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를 입은 사람〉
감독 박정미
116분|다큐멘터리|2026
런던 한복판에서 생계의 벼랑 끝에 선 정미, 돈이라는 보호막을 벗어던지고, 두려움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간다. 빈 건물에서 잠들고, 버려진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숱한 위험 속에서 만난 기적 같은 연결들, 그 끝에서 마침내 발견한 진짜 살아갈 이유!
"떠도는 삶을 끝내고 마음이 머물 수 있는 ‘집’으로의 여정이 지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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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걸어야만 보이는 것들
〈담요를 입은 사람〉 그리고 〈파밍 보이즈〉
방안에 가만히 누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몇 차례 호흡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흘러가 있다. 조용히 누워 숨만 쉬더라도 우리는 자본을 소비하게 된다. 누워있는 공간의 대가, 조금 뒤 먹으려 주문한 음식의 대가, 할부로 결제했던 침대의 대가 등 많은 것이 저절로 소비된다. 〈담요를 입은 사람〉의 정미는 이 사실이 못 견디게 괴로워 분노했다. 그리고 이 분노를 원동력으로 1년 간의 소비 없는 삶을 출발한다. 정미는 한 중고 자전거 가게에서 기증한 자전거를 타고 영국을 누볐다. 다른 사람의 보트를 맡아주며 스킵 다이빙으로 먹을거리를 모으기도 하고, 자급자족 친환경 공동체인 ‘팅커스 버블’을 찾아가 화석연료조차 없는 생활을 체험하기도 한다. 그 여행은 국가가 바뀌어도 계속됐다. 다만 히치하이킹이라는 새로운 이동 방법이 추가된 여행은 때로는 즐거움을, 때로는 괴로움을 선사했다. 영화 초반의 정미는 소비 없는 삶을 위해 자급자족에 관심을 보인다. 그 덕에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고 생활하는 여러 공동체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수많은 친환경 공동체를 만나며 끊임없이 불편했고, 다른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자연 속 평온’을 느끼기 어려웠다. 결국 1년이 지난 시점에서의 정미는 돈 없는 삶에 적응했으나 여전히 불안하고 공허한 마음은 떨치지 못했다. 이 지점부터 영화는 조금씩 방향을 틀어 새로운 목적지를 설정한다. 소비도 문제가 아니라면, 마음속 진짜 두려움을 마주할 차례였다. 신기하게도 이 두려움을 인정하고 극복하니 점차 자연과의 단절도 회복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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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밍 보이즈〉의 여행 과정은 정미의 여행과 무척이나 닮았지만, 출발 지점이 살짝 다르다. 두현과 하석, 지황 역시 소비 사회에서 취업난을 겪으며 두려움을 느끼는 평범한 청년이다. 그러나 여행의 목적이 명확했다. 세 청년의 목표는 한국에서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 세계의 농장에 방문하고 젊은 농부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체험하는 것이었다. 정미와 반대로 처음부터 자연을 사랑했던 이들이기에 여행의 깨달음 역시 다른 순서로 찾아왔다. 그들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과 연결될 수 있었던 여정 끝에 능동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마음과 목표를 발견했다. 이제까지 걸어온 길과는 다른 방식으로 걸어야만 찾을 수 있는 인생의 가치가 있다. 너무 빠르게 지나쳐 놓치거나, 두려움으로 인해 가보지 못했던 길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삶에 물음표가 가득할 때, 혹은 삶에 쉼표가 필요할 때. 정미와 두현, 하석, 지황이 그랬던 것처럼 다르게 걸어보자.
인디즈 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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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밍 보이즈〉
감독 변시연, 장세정, 강호준
출연 권두현, 김하석, 유지황
98분|다큐멘터리|2017
농사로 지구를 구하고픈 지황, 꿈을 찾고픈 하석, 고향을 멋지게 가꾸고픈 두현. 목적은 다르지만 땅을 꿈꾸는 세 청년이 모여 무일푼 농업세계일주 도전을 결심한다. 여행도 하고, 영어도 배우고, 농사도 배울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회!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해외농장 컨택, 80군데의 농장 중 회신이 오는 곳은 겨우 7군데다. 과연 이들은 그들이 원하는 로드 무비를 실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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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를 입은 사람〉의 개봉 첫 주,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넘어 조금 더 진솔하고 유익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인디스페이스에서 인디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영화를 연출한 박정미 감독과 더불어 공동체은행 '빈고'에서 활동하는 김지음 책임활동가가 함께했습니다. 돈 한 푼 없이 2년간 세계 곳곳을 누빈 박정미 감독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주는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빈고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아래에서 인디토크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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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6년 9월 14일(월)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박정미 감독, 김지음 빈고 책임활동가
돈 없이 사는 삶을 꿈 꾸어 본 적 있는가. 소비를 위한 노동에 지친 자라면 한 번쯤 떠올려봤을 법하다. 방에 누워 숨만 쉬어도 자본이 필요한 세상이 지긋지긋했던 이들은 상상을 현실로 끌어왔다. 0원으로 2년 동안 세계를 누빈 박정미 감독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수많은 변화를 안고 돌아왔다. 최소한의 소비로 잘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스스로 자급자족하는 것이 전부일까.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다고 말하지만, 누구보다 깊은 사유의 여행을 기록한 박정미 감독과 새로운 삶의 방향을 탐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정미: 영화의 시작이 2014년이니 한국에 돌아온 이제 10년 됐네요. 그동안 저는 은둔자처럼 살았어요. 자급자족하고 자립하고, 독립해 살겠다는 자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점차 나이를 먹으니 건강이 악화되고 나니 보이더라고요. 도움 없이 홀로 살 수는 없다는걸요. 이 시점에 빈고라는 단체를 알게 되고 안심되는 거 있죠. 내가 공동체를 지향하는 한 함께 연대할 수 있는 힘과 가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곳을 소개하고 함께 활동해 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모시게 됐습니다. 여러분께 이곳에서 함께 소개 드린 이유도 비슷합니다. 제 여정이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 가능했듯이 앞으로의 여정도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불가능해요. 그렇기에 빈고가 제 비빌 언덕이 됐고요. 제가 그랬듯이 빈고가 여러분들께도 비빌 언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지음: 빈고는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연결 중에서 재정적인 연대를 하고 있는 거예요. 공동의 저축을 하고, 각자가 필요한 만큼 이용을 하는 은행과 같은 것입니다. 자본의 금융은 대체로 경쟁의 결과로 인해 나타나는 형태인데, 빈고는 이것을 반전해 자본 수익을 사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모두가 사양하는 것을 전제로 완전히 다른 금융의 형태를 만든 것입니다. 그러니 출자를 하면서도 수익을 추구하지 않고, 이자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용하는 사람도 이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의외로 여기에서는 아무도 피해 보지 않아요. 빈고를 공동체들의 공동체라고 표현했었는데, 지금은 공유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공유지는 그냥 가치 있는 공간이고 이것에 필요한 돈을 우리가 같이 모으고 있을 뿐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동체로 살아갈 것인지는 각각의 공동체가 만들어가는 거고요. 어쨌든 우리는 공동체가 필요할 거예요. 그렇기에 각자의 공동체를 꾸리게 될 텐데요.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다른 공동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단순히 자본 수익을 사양하는 정도로 출자하고 함께할 수 있다면 좋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디즈 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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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했던 인디토크 대화에 이어, 함께 읽어 보면 좋을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박정미 감독의 에세이 『0원으로 사는 삶』, 김지은 빈고 책임활동가가 쓴 『자본의 바깥』입니다. 실제로 GV 현장에서도 이 두 권의 책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매월 나가는 카드값은 물론이고 밥 한 끼를 사 먹을 때조차 메뉴보다 가격을 먼저 고민하게 되는 요즘이라면 딱 읽기 좋은 책들입니다. 돈에 휘둘리는 삶에서 벗어나, 돈보다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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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으로 사는 삶』
박정미|에세이|출판사 들녘|2022
문득, 저자는 스스로의 인생과 시간, 존재가 '돈을 벌기 위해' 쓰이고 있음을 알아챘다. 돈을 벌지 않아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돈이 없어도 살 방법을 찾기 위해, 살아 있는 그 자체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고 싶어 저자는 결심했다. 돈을 쓰지 않기로. 저자는 영국 웨일스에 있는 자급자족이 원칙인 유기농 농장 '올드 채플 팜'부터 남서부 서머싯의 친환경 공동체 '팅커스 버블', 자전거의 도시 브리스틀의 자전거 수리 전문 카페 '롤 포 더 소울', 중부 우스터를 지나 런던에 돌아왔다. 노동력 교환 커뮤니티에 장기간 머물 수도 있었지만, 저자는 단순한 생존에서 나아가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기로 한다. 영국을 떠나 독일과 폴란드, 리투아니아에서도 여정은 이어진다. 헝가리에서는 히피들과 함께 지내며 생존과 사랑을 초월한 세계를 만난다. 세르비아에서 난민들을 만나고, 마케도니아, 그리스를 거쳐 저자는 평화의 열쇠를 찾기 위한 흐름에 자신을 맡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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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바깥』
김지음, 빈고|사회과학|힐데와소피|2025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많다. 하지만 그에 비해 자본에 얽혀 들어가 있는 삶 자체를 탈자본화하는 실천 방법은 뚜렷하지 않다. 지금까지의 탈자본주의 운동은 주로 노동자운동과 소비자운동으로 발현되어 왔다. 노동자운동을 통해 기업이 노동자를 착취해 벌어들인 자본을, 소비자운동을 통해 기업이 소비자를 활용해 앗아가는 자본을 탈환해 온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렇게 탈환한 작지만 소중한 우리의 자본이 은행을 통해 금융자본으로 다시 활용됨으로써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먼즈은행 빈고는 자본주의 은행을 이용한다면 누구나 포섭될 수밖에 없는 자본금융의 흐름을 벗어나, 함께 공유지를 넓혀가는 커먼즈금융을 제시한다. 물론 자본주의 세계에서 살아간다면, 자본을 위한 노동과 소비, 저축과 대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빈고는 탈자본 금융주체들이 함께한다면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탈자본주의라는 원칙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자본의 바깥에서 서로의 실천을 교환적으로 확인하며 공유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16년간 약 540여 명의 탈자본주체들이 빈고를 통해 조금씩 자본의 세계에서 공유의 세계로 자신의 삶을 옮겨왔다. 커먼즈은행 빈고는 공유지를 넓혀 가는 탈자본주의적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천 그 자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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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소식] 한국독립영화협회 제9회 독립영화비평상 공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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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비평 좀 쓰신다! 하는 분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제9회 독립영화비평상 공모를 받는다는 소식이에요. 당선자에게는 상금이 수여되고 당선작은 비평전문지 『독립영화』 제56호에 게재됩니다. 이후 당선자가 한독협 회원에 가입하게 되면 『독립영화』 집필과 편집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독립영화 쇼케이스'의 기획과 편성에도 함께 할 수 있게 되어요. 독립영화와 영화비평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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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책부록! 한국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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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제공: 한국독립영화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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