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2021년 11월 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공개된 오리지널 컨텐츠가 있어요. 웨이브를 뒤집어놓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바로바로! '이.상.청'을 아시나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라는,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는 제목의 작품이에요. 갑작스레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된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정은(김성령)의 우당탕탕 공무집행 직진정치 이야기입니다🏅 재밌다고 소문 자자한 이 작품. 인디즈도 보았는데요. 독립영화 덕후인 인디즈는 이런 감상평을 남겼어요. '아, 역시 윤성호 감독이야!'🤗

오늘의 인디즈 큐는 윤성호 감독의 청춘물 복습시간입니다. 하찮고, 대책없고, 바보 같지만 눈 앞의 즐거운 일에 힘껏 웃을 줄 아는 청춘들의 이야기. 마냥 희망적이진 않아도 비관하지 않고, 현실을 풍자할 때도 약자를 비꼬지 않는 것이 윤성호 감독이 그려내는 청춘입니다. 2011년도에 개봉한 독립영화 <도약선생>과 네이버TV를 통해 2017년 공개된 웹드라마 <내일부터 우리는>을 소개할게요🏃 더불어 2007년 작품인 <은하해방전선>을 2017년에 다시 만난 그날의 인디토크 기록도 덧붙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진 엔터테인먼트를 소개한다. 소속 직원 3명, 대표 1명 그리고 유일한 소속 배우 1명. 이 다섯이 전부다. 다섯의 힘을 합친 결과, 유일무이한 신인 배우 ‘최유진’(최유진)이 스타덤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이때 한 드라마 스태프가 SNS에 찍어 올린 사진으로 이슈에 휘말릴 위기에 처한다. 이 간단한 이야기는, 포상휴가를 떠난 드라마 팀이 휴양지에 도착하기 전 10시간을 배경으로 이루어진다. 우연히 유진의 과거사진이 핸드폰 화면에 띄워진 채 찍힌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는 위기를 막으려는 하루 동안의 노력을 담았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거나, 여러 인물이 등장하여 각각의 연애 혹은 일상 이야기를 담는 웹드라마에 비하면 다소 신기한 구성이다. 윤성호 감독의 <내일부터 우리는>은 이러한 전형적인 웹드라마의 형식을 따라가지 않는다.

실제로 <내일부터 우리는>은 2017년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특별기획 5 부문’으로 상영된 적이 있다. 물론 장면마다 삽입된 효과음이나 장치들은 독립영화라기보다는 웹드라마의 만화적 연출에 가깝다. 그렇다면 독립영화의 기준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내일부터 우리는>을 볼수록 모호해진다. 극중 본부장은 20대 중반의 ‘완선’(김혜준)이다. 어린 나이에 일찍 직책을 맡은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들을 동원하여 본부장의 지위를 지킨다. 한눈에 봐도 앳된 얼굴의 여성 본부장을 하대하는 인물은 어떤 회차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소신 있게 행동하며 몇 안 되는 직원을 보유한 회사의 임원이라도 최선을 다해 소속 배우의 최유진을 보호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정의를 놓치지 않는다. 자신의 커리어와 배우의 앞날이 판가름 나는 중요한 갈림길에서도 빠르게 가는 지름길을 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스타 배우의 스캔들로 덮어버릴 수 있었던 기회를 잡지 않는 본부장의 얼굴은 극의 성격을 견고하게 한다. 숟가락에 비친 얼굴을 확대하여 연애 사실을 알아내거나 몰래 찍은 사진을 SNS에 유포하는 불특정 다수와 대조되는 4명의 직원의 고군분투가 더 빛나는 이유다.

<내일부터 우리는>의 주요 갈등은 스태프가 업로드한 사진을 어떻게 삭제하느냐에 그친다. 때문에 극의 흐름이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으나 이는 자극적인 장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순한 맛 웹드라마의 단조로움은 낯설 수 있지만 휘몰아치는 일상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몰래 찍은 사진, 인터넷 유포라는 소재는 극에서 이용당하지 않는다. 유진의 과거 사진이 무엇인지 끝내 밝혀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나아가 온갖 수난을 겪은 본부장은 대학교 강의에서 지난 사건들을 소개하며 이렇게 외친다. 진실된 콘텐츠는 정의의 이름으로 살아남는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교훈은 팀워크라고. 어쩌면 윤성호 감독의 메시지가 여기에 담겨있을 수 있다. 영화, 웹드라마라는 경계를 넘어선 그 무언가의 메시지. 악의가 없는 콘텐츠를 만들고 또 소비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보는 건 어떻냐고, 그 시작을 우리에게 제안한다.

벌써 햇수로 15년 된 걸 어떻게 아냐고요?😂 바로 아래에 나와요. 바로 윤성호 감독의 <은하해방전선>입니다. 당시 새로운 장르의 출현을 알렸던 윤성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을 2017년에 인디스페이스에서 다시 한 번 만났어요. 10년 전 영화를 다시 보는 건 어쩌면 10년 전 일기를 다시 읽는 것과도 비슷해서, 관객인 우리도, 영화를 만든 윤성호 감독도 감회가 새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서영주 배우와 박혁권 배우가 함께 한 그날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정상으로 일컬어지는 가족 형태를 제외한 다양한 다른 가족 형태를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위험을 지닌다. 영화 〈가족의 탄생〉과 〈어느 가족〉 그리고 〈우리집〉은 경계를 구분하고 규격화된 정상에 벗어난 것을 비정상으로 배제하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폭로한다. 세 편의 영화를 중심으로 ‘정상가족 베일이 걷힐 때’를 포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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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 재개관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